신세대 공무원들의 솔직 당당한 목소리…’양평군 청렴 충전 아카데미 교육’ 후기 눈길
신세대 공무원들의 솔직 당당한 목소리…’양평군 청렴 충전 아카데미 교육’ 후기 눈길
  • 김현옥
  • 승인 2018.10.2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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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은 지난 16일 ‘소통하는 청렴교육’ 3차 일정을 통해 연 인원 430명이 현장감 있는 강연을 들었다
양평군은 지난 16일 ‘소통하는 청렴교육’ 3차 일정을 통해 연 인원 430명이 현장감 있는 강연을 들었다

[양평읍=김현옥] 양평군 민선7기 취임 100일이 지난 시점에서 신규 임용자들을 중심으로 공무원들의 변화의 움직임이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청 홍보감사담당관(과장 조규수)이 지난 8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내부통신망을 통해 8~9급 신규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아직은 수직적 권위적인 분위기이지만, 점차 변화와 도전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답변이 주를 이뤘다.

우선 지난 8월 9일 8~9급 신규 임용자 150명을 대상으로 ‘청렴충전 아카데미’ 1차 교육 이후 접수한 공무원들의 의견은 다양했다.

실제 “기존의 틀을 벗어나 배치된 의자를 통해 배려 받는 느낌을 받았다” “전문 강사가 아닌 현장 동료 강의여서 체감지수가 높았다” “경기도 교육과 다르게 양평군 맞춤 조언을 들어서 좋았다” “민원 실제 사례를 통해 타 부서 업무를 공감할 수 있었다” 등 호평이 많았다.

또 “피드백까지 챙겨서 놀라웠다” ”비타민도 맛나고 청렴거울도 좋았습니다” “거울 보면서 표정관리 연습했는데 좋은 기념품이었다”부터 “청렴거울 말고 딴 거 주세요~” “담당관님 짱멋 존멋”에 이르기까지 신세대 공무원들의 솔직하고 당당한 후기가 눈길을 끌었다.

한 주무관은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민원을 담당하는 부서에 근무하다 보니 청렴과 친절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면서도 “타 부서에서 공감을 해줘서 큰 위로를 받았고, 앞으로도 청렴, 친절, 군민행복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면서 보람을 찾아보려고 한다”고 적었다.

반면 나빴던 점으로 “강의장 의자가 불편했다” “청렴인지 공무원 자세 강의인지 애매했다” “매너리즘에 빠진 상급자를 위한 교육을 마련하는 게 낫지 않을까” 등의 지적이 있었다. 이 밖에 “공직자 자세나 업무태도 등 맞춤형 교육이 다양했으면” “공무원들도 발언할 기회를 주었으면” “욕설 듣는 게 생활인데도 참고 사는데, 생각보다 너무 힘들어요” 등 건의와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양평군 신입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답변지
양평군 신입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답변지

특히 이달 초 ‘신규 공직자의 시각으로 바라본 양평군 공직사회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비판적인 의견과 구체적인 대안이 다수 나왔다.

먼저 ‘현재 공직사회 분위기는 어떠한가’에 대한 질문에 전반적으로 ‘보수적 수직적 폐쇄적 인맥중시 분위기’를 꼽았다. 그러면서도 “경직되긴 하지만 조금씩 좋아지는 것이 느껴진다” “퇴근 후 개인의 생활을 인정해주는 분위기가 생겨나고 있다” 등 긍정적 전망도 많았다.

한 주무관은 “팀장이 되면 마치 상위관리자인 것처럼 인정되는 분위기 만연으로 업무량에 부하가 생기고, 적정 인원 파악에도 왜곡현상이 발생한다”며 “잘못된 권위의식으로 반론을 싫어하고, 포용적이지 못한 태도로 하위공직자들의 변화와 도전의식을 꺾는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주무관은 “오랜 기간 공직생활을 하지 않았지만 양평군에는 정말로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이 많다”면서 “차츰 변화된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공직사회가 나아갈 방향 또는 해야 할 일’에 대한 질문에는 ‘공정, 책임, 소통, 변화, 효율, 동기부여’가 주요 키워드로 떠올랐다.

구체적으로 “학연 지연을 줄이고 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공정한 행정처리” “세대차이를 좁히는 진정한 소통제도” “단순업무 반복이 심한 분야에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해서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빠른 퇴근으로 저녁이 있는 삶 더욱 보장” 등의 의견이 다수 차지했다.

한 주무관은 “평가체계 실용화를 통한 인사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업무 관련 교육과 학습시간을 줘서 동기부여를 해야 무사안일주의에서 탈피할 수 있다”며 “순환보직의 장점도 있으나 그에 걸맞은 체계적인 업무인수인계 시스템을 구축해 바로 업무를 파악하고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주무관 역시 “나 먼저 바뀌지 않으면 조직의 변화는 중간에 끊기기 쉽다”며 “구성원 모두 운명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주체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문조사를 진행한 조규수 홍보감사담당관은 “민선 7기를 맞아 ‘공직의 신뢰는 소통으로부터 나온다’는 생각 아래 청렴 교육 후 신규 공무원을 대상으로 피드백을 받아봤다”면서 “예전에 비해 솔직하게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는 공직자들을 보면서 양평군의 미래에 희망을 걸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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