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양평인이다 #21] K-레포츠의 힘찬 비상 ‘다빈치프로덕츠 이지훈 대표’
[나는 양평인이다 #21] K-레포츠의 힘찬 비상 ‘다빈치프로덕츠 이지훈 대표’
  • 김현옥
  • 승인 2021.01.29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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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프로덕츠 이지훈 대표(사진=최종민 작가)
다빈치 프로덕츠 이지훈 대표(사진=최종민 작가)

[양평=경강일보] 김현옥 기자 = 10살 때 아버지를 따라서 패러글라이딩을 시작한 것이 소년의 운명을 바꿨다. 춘천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기 까지 패러글라이딩이 평생 직업이 될 줄은 몰랐다. 대학원에서 구조역학과 컴퓨터 시물레이션에 대해 좀 더 깊이 배우면서 어렴풋이 사업의 꿈을 틔우기 시작했다.

D전선 기술연구소에 입사해 전공을 살려 초고압 케이블 안전성 분석과 연구를 7년 동안 했다. 생활은 안정적이었지만, 매일 출퇴근 지하철에서 시달리며 다람쥐 쳇바퀴처럼 도는 삶이 싫어졌다. 그러다 취미로 계속 해온 패러글라이딩과 안전 기술을 접목해 ‘내 일’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다빈치프로덕츠 이지훈(39) 대표는 그렇게 2015년 회사에 사표를 내고 다음 해 양평으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하지만 기술력은 있었으나 자금이 부족했다. 얼마 안 되는 퇴직금을 털고, 소상공인창업지원센터 등 정부지원을 받기 위해 발로 뛰었다. 다행히 기술력을 인정 받아 창업비용은 물론 글라이더 제품마다 국제 인증(EN)에 들어가는 고가의 인증비용도 다양한 지원사업을 통해 해결했다.

지금까지 국제인증을 받은 제품만도 10여 개에 달한다.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에 참여하여 시제품 제작은 물론이고, 해외 박람회 참가부터 카탈로그,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비용까지 충당했다. 얼마 전에는 기업가치를 인정 받아 엔젤투자 자금도 유치했다. 양평군에서도 해외전시와 환경개선사업을 지원해줘 근무환경 개선과 회사의 대내외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았다.

제품 기술 관련 각종 인증서
제품 기술 관련 각종 인증서

주요 생산제품은 초보자를 위한 기초 글라이더 ‘리듬(EN-A)’부터 초중급자를 위한 ‘클래식(EN-B)’, 2인승용 ‘듀엣(EN-B)’, 그리고 전문가/선수용 글라이더(D)까지 다양하다. EN-A~D 등급은 글라이더의 안전성을 인정하는 국제적 등급으로 A등급은 어떠한 악조건에도 스스로 회복되는 안전한 글라이더, D는 장거리를 빠르게 비행하는 선수용 글라이더를 지칭한다.

현재 생산품의 70%는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 30%는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2인승 글라이더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40~50%에 달한다. 해외 40개국에 딜러망을 갖추고 꾸준한 발주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4년 연속 30% 이상 성장세다. 자체 브랜드를 가지고 기술개발, 생산, 판매를 하는 글라이딩 제조업체가 국내와 아시아를 통틀어 다빈치프로덕츠를 포함해 2곳 뿐이다.

제품공정은 태국 공장에서 기본적 봉제 공정을 진행하고, 양평에서 최종 조립 및 품질 검사를 거쳐 제품을 완성시킨다. 옥천면 신복리 사무실 1층 작업실에서 제품 완성 및 AS가 이뤄진다. 특히 양평은 수도권과 가깝고 산세가 좋아 활공여건 전국에서 손꼽힐 정도로 최적이다. 매년 1명씩 채용해 현재 총 5명이 근무 중이며, 모두 양평에 거주한다. 올해에는 2명(해외영업, 영상홍보)을 더 충원해 비대면 시대 해외마케팅과 제품 홍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반려견 '구름'이와 함께 한 직원들
반려견 '구름'이와 함께 한 직원들

양평 생활 5년 차인 이 대표는 도시에 살 때보다 삶의 질이 비교할 정도가 아니라고 말한다. 물 좋고 공기 맑은 곳에서 자연과 함께 하는 가족적인 삶을 누리기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아이 친구들을 초대해 패러글라이딩 체험도 해주고, 틈날 때 마다 반려견 ‘구름’이와 함께 산책을 하는 것도 즐겁다. 생활에 여유를 찾으니 일과 가정이 모두 안정을 찾았다.

이지훈 대표는 “40여 나라와 네트워킹을 하다 보면 우리나라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을 실감한다”면서 “쓰릴과 안전성을 겸비한 최고의 패러글라이딩 제품을 만들어 전 세계에 ‘K-레포츠’의 위상을 널리 알리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어 “초창기에는 힘들었지만 기술력과 설계 디자인 능력, 해외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이 사업을 단기간에 안정적인 궤도에 올려놓았다”며 “누구든 아이디어와 독자기술만 있으면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시장에 연착륙 할 수 있다는 것을 청년창업자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회사 이모저모>

눈 오는 날 사무실 전경
눈 오는 날 사무실 전경
패러글라이딩 제품들
패러글라이딩 제품들
패러글라이딩 제품들
패러글라이딩 제품들
패러글라이딩 보호장구
패러글라이딩 보호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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