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쑥방문⑦] 대자연에서 얻는 치유와 안식 ‘사진작가 유승호’
[불쑥방문⑦] 대자연에서 얻는 치유와 안식 ‘사진작가 유승호’
  • 김현옥
  • 승인 2021.02.2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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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작가
유승호 작가

“끝없이 펼쳐진 들판 앞에 서니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지 않았다. 차는 달리고 있는데, 끝없이 보이지 않는 밀밭으로 인해 어느 정도 달렸는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끝도 없이 펼쳐진 밀밭 천국, 그곳이 ‘팔루스’라는 곳이다.”-사진작가 유승호

양평군 강하면 복합문화공간 카포레에서 유승호 사진작가의 기획전시 ‘황금들녘으로의 초대’가 2월 28일까지 열린다.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코로나로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대자연과 미서부 유명 국립공원의 이른 아침 빛과 저녁노을, 그리고 쏟아지는 밤 하늘의 별빛들이 숨쉬는 곳으로 인도하고자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2019년 3월 첫 전시 ‘서풍’(파주 헤이리마을 갤러리 이레)을 시작으로 벌써 11번째 전시를 이어 오고 있다. 유 작가는 미국 유학 시절 대학원 교양 과목 중 포토그라피 클래스에서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사진가 엔셀에덤스(Ansel Adams) 사진을 보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그 이후로 사진을 찍게 되었다.

그의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음악의 선율이 흐르고 시가 떠오른다. 또 어떤 사진들은 고흐나 르느와르의 미술 작품을 연상케 하는 그림이 연상 되기도 한다. 한때 시인을 꿈꾸었고 원래는 음악을 전공했던 작가의 독특한 이력이 더해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봄으로 가는 길
봄으로 가는 길

1968년 경남 거제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 후 19세에 모 은행에 입사했다. 그곳에서 꼬박 5년 8개월을 근무하면서 합창단 활동을 했다. 그의 음악적 재능을 알아본 상사가 유학을 권유했다. 그 길로 미국 패튼유니버시티에 유학해 플루트로 최고 연주자상을 받기도 했다.

버클리연합신학대학원에 진학했지만 뚜렷한 벌이가 없었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교회에서 파트타임으로 지휘와 플루트 레슨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그러다 2003년 대학원에서 교양과목으로 포토클래스 강좌를 수강한 것이 그의 인생을 바꿔버렸다.

취미와 숙제로 시작한 사진이 어느새 삶의 일부가 되었다. 누구한테 배우지 않고 현장에서 숙식을 하면서 기술적 부분을 익혔다. 많이 활용하는 ‘주밍샷’도 우연히 렌즈를 뺏다가 거둬들이면서 발견했다. 마치 빛이 아침햇살을 따라 들어오듯 하는 결과물을 보고 환호성을 질렀다.

그의 카메라 기법은 장노출을 주로 활용한다. 이를 통해 대자연에서 얻는 치유와 평안, 안식을 렌즈에 담으려고 한다. 사람들은 그의 작품을 “카메라로 그림을 그리는 듯 하다”고 평했다. 화려한 피사체도 고요함 속으로, 조용한 것도 역동적인 느낌을 주는 것은 유 작가 사진작품의 특징이다.

미국에서 작품활동에 몰두했기에 한국 기반이 약했다. 페이스북에 꾸준히 작품을 올리자 주변에서 전시회를 제안했다. 그러다 2019년 4월 삼성전자 TV 광고에 금문교 사진이 쓰이게 되면서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양평군 강하면 복합문화공간 '카포레' 전경
양평군 강하면 복합문화공간 '카포레' 전경

전시는 꼬리를 물고 이어졌고, 지난해 양평 카포레와 인연이 돼 하늘의 평화(초대전), 당신을 위한 치유의 기도, 여행, 그리고 이번 황금들녘으로의 초대까지 벌써 네 번째 기획전을 치르고 있다.

유승호 작가는 “코로나19 시대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현대인들에게 미 서부 광활한 풍경을 통해 위안을 받았으면 한다”면서 “앞으로 미국과 한국을 오가면서 국내 작품도 틈틈이 촬영해 선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카포레 본관 2,3층에서 2월 28일까지 봄 가을 겨울 계절별 작품 20여 점을 전시하며, 별관 1층에서 상설전시도 이어간다.

<유승호 작가 수상 경력>

-2011, 2012 대한항공, 한국일보 후원 북가주지역리치몬드 포토콘테스트 대상 2회 수상
-2019 제9회 미국국립공원 사진 공모전 Landscape 부문 '존경받을만한 작품' 선정
-2019 삼성전자 TV '더세로' 홍보사진 채택

<전시 이모저모>
 

전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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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e in The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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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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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 of the w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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