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양평인이다⑩] 자유와 평화의 꽃을 든 남자 ‘자유총연맹 최종열 회장’
[나는 양평인이다⑩] 자유와 평화의 꽃을 든 남자 ‘자유총연맹 최종열 회장’
  • 김현옥
  • 승인 2019.03.27 12: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종열 제10대 자유총연맹 양평지회장은 시대에 맞게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종열 제10대 자유총연맹 양평지회장은 시대에 맞게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평읍=김현옥] 지난 2월 정기총회에서 국내 최대 보수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 박종환(65) 총재가 재선임됐다. 취임식에는 함세웅 신부, 명진 스님, 소설가 김진명,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 등이 참석해 달라진 면모를 보였다.

박 총재는 취임사에서 "자총이 새롭게 정립한 '국리민복'의 가치관을 널리 전파해 우리 사회에 퍼진 반목과 갈등을 치유할 것"이라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통일을 위한 남북 민간교류, 자유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국제교류 활성화 등을 통해 시대변화를 선도하는 자총의 역할을 정립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23일 한국자유총연맹(자총) 제10대 양평군지회장에 선출된 최종열(54) 회장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에는 보수와 진보가 다를 것이 없고, 시대에 맞게 변화하고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자유총연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기존 반공에서 ‘자유’로 타이틀이 바뀌었다는 얘기다.

박 총재와 최 지회장이 취임사에서 공통적으로 밝힌 내용은 보수와 진보의 갈등 치유를 통해 시대 변화에 맞는 자유민주주의 이념을 전파하고, 평화통일을 위해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겠다’는 이런 의지는 최종열 지회장 취임 1주기 인터뷰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최 회장은 “지난 1년 동안 회원들과 소통하고 낮은 자세로 지역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뛰어다녔다”고 말문을 열었다.

자유총연맹 양평군지회 주최로 열린 2018년 열린 청소년예술제 모습
자유총연맹 양평군지회 주최로 열린 2018년 열린 청소년예술제 모습

지난해 8월 다문화 가족과 템플스테이를 연계한 특별한 체험프로그램인 ‘아리랑캠프’를 시작으로 10월 남한강가꾸기 환경정화, 11월 사랑의 연탄모으기 행사를 실시했다. 올 2월에는 청소년자원봉사계절학교를 열어 총 30명의 학생, 12명의 멘토단, 자원봉사자 등이 참여해 자원봉사기초소양교육 및 친밀감형성프로그램 등을 진행했다.

특히 올해는 ‘제27회 청소년예술제’에 공을 들이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초중고 대상으로 시 수필 가요 댄스 한국무용 대중음악 경연대회를 열어 입상하면 도대회와 전국대회 출전을 지원한다. 오는 5월 24일 양평실내체육관, 군민회관, 여성회관, 문화원 등에서 분산 개최한다.

처음 시작했을 때만해도 1500명 정도가 참가하다가 근래 들어 절반 가량으로 줄어든 것을 최 회장은 안타까워했다. 지회장이 되고 난 뒤 참여 유도를 위해 얼마 전 양평교육발전이사장 등을 설득해 상금(최우수상 개인 50만원, 단체 100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정됐다.

또한 원래는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어린이 무료 뮤지컬 공연도 20회 공연하다 4년 전 중단됐던 것을 다시 살려냈다. 올해는 청년회 주관으로 중학교 1~2학년 대상으로 학교폭력예방 뮤지컬을 준비 중이다. 가을에는 갈산공원 민간인희생자 위령제와 위령탑 주변 정화작업도 큰 행사다.

자총 양평군지회는 중앙본부에서 적극 추진 중인 한반도숲가꾸기 통일나무심기 사업도 용문면 수목원과 연계해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서해안 유조선 좌초로 인한 기름제거 및 각종 전국적인 재난재해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지난해 11월 열린 '제3회 다문화가족 한마음 체육대회'
지난해 11월 열린 '제3회 다문화가족 한마음 체육대회'

29세이던 1994년 자총 양평군지회에 들어가 청년회장과 부회장을 지냈고, 민주평통자문위원회 양평군협의회 자문위원, 양평경찰서 보안협력위원 등을 역임한 최종열 회장은 현재 공흥리에서 꽃집 ‘꽃을 든 남자’를 운영 중이다. 겉으로는 투박해 보여도 대화를 나눠보면 꽃처럼 한 없이 여리고 세심한 마음을 지녔다는 것이 주변사람들의 평가다.

양평에서 초중고를 나와 87년 해군을 제대하고 한식당을 10여 년 경영했고, 양평군 축구단장을 11년 역임하다 지난해 퇴임했다. 축구를 워낙 좋아해 그 동안 양평 축구인프라 구축에 매달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지난해 양평FC 부단장 퇴임 때 모 언론에서 ‘해임’이라고 표현해 마음이 불편하다고 말한다. 홈 경기 때마다 구경 온 어르신들에게 자비로 먹을거리를 대접하는 등 시즌 마감까지 최선을 다했는데 마치 큰 비위를 저지는 것처럼 표현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최 회장은 “스무 살 때 마음에 새긴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마라’는 좌우명을 가지고 소신 있게 살려고 노력한다”면서 “지금처럼 주변 선후배들과 별 탈 없이 잘 지내면서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자유총연맹 양평군지회는 지회와 45명의 운영이사회, 12읍면분회, 청년회 여성회 등 600 여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단체다. 지회장은 년 1,200만원 가량을 납부하는 무보수 명예직이며, 사무국장 간사 등 인건비는 타워주차장 운영비로 충당한다. 1년에 자체적으로 13~14개 정도 행사를 치르는데, 군청과 분회장들의 지원으로 꾸려나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