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공사는 성역인가…”고연봉 사장 조직운용 제 맘대로”
양평공사는 성역인가…”고연봉 사장 조직운용 제 맘대로”
  • 김현옥
  • 승인 2019.06.19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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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양평공사 박윤희 사장과 직원들이 선서를 하고 있다
양평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양평공사 박윤희 사장과 직원들이 선서를 하고 있다

[양평읍=김현옥] 양평군의회(의장 이정우)는 지난 18일 오후 4시 30분부터 4시간 가량 양평공사(사장 박윤희)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이날 행정감사(위원장 이혜원 의원)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박윤희 사장을 출석시켜 날카로운 질문과 질책을 쏟아냈다.

먼저 송요찬(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윤희 사장에게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양평군청 관계자들과 얼마나 소통을 했는지 물었다. 이에 박 사장은 주무부서인 기획예산담당관과 긴밀한 협조와 소통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송 의원은 지난 5월 9일 체결한 8,100만원 연봉계약이 양평공사 현실에 비췄을 때 과하지 않냐고 질문했다. 또 사업 우선 순위에 대한 질의에 박 사장은 “친환경농산물 유통이 가장 중요하고, 경영기반을 풍부히 하는 것이 환경기초사업, 대행사업은 실제적으로 마이너스”라고 답했다.

양평공사 행감에서 날카로운 질문으로 주목을 받은 황선호 의원
양평공사 행감에서 날카로운 질문으로 주목을 받은 황선호 의원

특히 황선호(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1월 15일 취임해서 5월 9일 연봉계약을 하기까지 ‘밀당 과정’을 샅샅이 캐물었다. 지난 3월 박윤희 사장이 처음 9,224만원을 양평군에 요구한 뒤, 군이 7,500만원을 제시하자 ‘수용불가 공문을 왜 보냈는지’도 설명을 요구했다.

이에 박 사장은 “(수용불가가 아니라) 전임 사장 임금 수준에 근거하지 않아야 한다는 규정을 얘기한 것이지 내 주장을 한 게 아니다”고 답했다. 또 최종적으로 8,100만원에 사인한 것도 ‘직원들과의 수준을 맞춘 것”이라는 이상한 해명을 늘어놔 주변을 놀라게 했다.

황 의원은 양평공사의 조직개편과 인력채용 과정이 적법한 절차를 밟았는지도 따졌다. 감사 결과 조직개편에 대한 직제승인도 이루어 지지 않은 상태에서 인력채용이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박 사장은 “정원 내 채용은 승인과 무관하고, 정원 외 채용만 보고사항으로 알았다. 소통하고 협력해야 하는데 미숙했다”고 뒤늦게 머리를 숙였다.

송요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양평공사 박윤희 사장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송요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양평공사 박윤희 사장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전진선(무소속) 의원은 질의 대신 10여분간 박윤희 사장에게 질타와 충고를 했다. 전 의원은 “양평공사를 살리기 위해서 취임 이후 어떤 노력을 했나. 양평군과 소통, 업무진단을 제대로 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어 “따가운 질책을 피하려면 권위를 내려놓고 (운전기사를 써서 성남에서 출퇴근 할 게 아니라) 양평에 거주하면서 각오를 단단히 해야 직원들이 따라 온다”며 “정치인이 아닌 경연인으로 과감한 혁신안을 내놓고 업무를 추진하기 바란다”고 질책했다.

박현일(무소속) 의원은 최문환 부군수를 답변석에 앉혀 양평공사의 총체적 부실에 대해 청산 등 검토를 했는지를 물었다. 최 부군수는 “청산도 회생안도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는 없다”면서도 “공사 내부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먼저 파악하고, 지원 여부 판단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모든 군민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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