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양평인이다⑫] 원칙 속 유연한 소통 품은 ‘전진선 의원’
[나는 양평인이다⑫] 원칙 속 유연한 소통 품은 ‘전진선 의원’
  • 김현옥
  • 승인 2019.06.25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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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의회 제262회 정례회에서 질의를 하고 있는 전진선 의원
양평군의회 제262회 정례회에서 질의를 하고 있는 전진선 의원

[양평읍=김현옥] 지난해 6월 13일 지방선거에서 양평군제2선거구에 출마한 무소속 전진선(59) 후보는 4,555표(15.67%)를 얻어 양평군 유일의 무소속 당선자가 됐다. 애초 자유한국당 양평군수 경선에 참여했다가 불공정 경선 논란 속 군의원 출마라는 ‘벼랑끝 선택’이었기에 더 주목을 받았다.

30여 년 간의 경찰공무원 생활에 기반해 ‘청렴과 소통’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그에게 기존 정치판은 호락호락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4명이 참가한 군수 경선 당시 여론조사(일반 50%, 당원 50% 반영)결과, 일반에서 유력 후보를 위협하고도 당원에서 완패를 맛봐야 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당시 당협위원장이 노골적으로 특정후보를 지지한 것에 대해 공평성 문제를 제기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여러 문제로 지지율이 오르지 않아 후보교체까지 거론되는 시점에서 경선에 참여해 파이를 키웠는데, 결국 들러리로 이용된 기분만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난해 4월 22일 군수 경선을 마무리하면서 마음고생은 많이 했지만 얻은 게 적지 않았다. 주위에서 용기를 주는 사람들의 응원으로 자연스럽게 군의원 출마를 결심했다. 행여 군의원에 떨어지면 정치생명도 끝이라는 만류도 있었지만, 바닥부터 천천히 시작하자는 모험을 감수했다.

선거운동 기간 다른 것보다 군수가 아닌 군의원 출마를 알리는 것이 더 힘들었다. 하지만 주변의 도움으로 외롭거나 힘든 지 모르고 선거를 치러 당당히 무소속으로 8대군의회에 입성했다.

전진선 의원은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재학시절 유네스코학생회 서울지회장을 맡을 정도로 리더십이 뛰어났다. 1986년 경찰간부후보로 임용되고 영동경찰서장, 공항경찰대장, 양평경찰서장, 인천지방경찰청 경무과장, 여주경찰서장을 역임하기 까지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고자 노력했다.

이런 생각은 지난 1년간 양평군 제8대군의회에서도 가감 없이 발휘됐다. 1년 동안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자평한 전 의원은 초선 의원들이 1주일에 한 번씩 만나 열린의회를 만든 것을 가장 큰 보람으로 꼽는다. 자주 만나다 보니 서로 더 잘하려고 경쟁하는 구도도 형성됐다.

거기다 분야별로 담당 분야를 나눠 의정활동의 전문성을 키운 결과, 지난 군의회와는 확연하게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위해 행정감사 등 중요 일정이 있는 기간에는 주말에도 나와 자료를 챙기고 현장을 방문해 수 많은 의견을 청취했다.

민선7기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감추지 않았다. 군민들의 개혁에 대한 요구에 부응해 양평공사는 물론 세미원에 이르기까지 정치가 아닌 ‘행정과 경영’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평화통일 분위기인 것은 맞지만, 군민 정서와 맞게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군민들이 변화를 느끼게 책임감 있는 군정을 해야 하는데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체육회 인사부터 각종 위원회에 중복 참여하는 사람들까지 스스로 감시하고 견제를 하는 시스템이 아직 부족하다는 얘기다. 거기다 현대사 인물에 대한 평가는 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총경 진급 후 처음 영동경찰서 서장으로 발령이 났을 때, 의욕에 비해 성과가 안 나온 것을 회고했다. 결국 한꺼번에 바뀔 수는 없으므로 공무원이 자발적으로 일을 하도록 마인드를 바꾸는 일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전진선 의원은 “경찰 재직 시 조직과 인사 부문 시스템 구축에 관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양평에도 제대로 된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것이 꿈”이라며 “이로 인해 양평군 공무원들이 더 긴장하고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마음을 갖는다면 그것이 지난 1년 의정활동의 성과”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어 “최선을 다 한다고 했지만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다”면서 “무소속으로 당선됐을 때 가진 초심을 잃지 않고 민선7기의 슬로건처럼 정말 ‘바르고 공정한 양평’이 되도록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평군 지평면 망미2리 출신인 전진선 군의원은 지평초(37회), 지평중학교(19회), 인하부고,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및 동 대학원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현재 준비 중인 박사논문 제목도 ‘소통’이다. 지난달 28일 경기도 시·군의장협의회 제8회 의정활동 우수의원 시상식에서 ‘의정활동 분야’ 우수의원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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