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양평⑤] 구태의연 읍면장 취임식...‘전형적 관치행정’ 논란
[체인지양평⑤] 구태의연 읍면장 취임식...‘전형적 관치행정’ 논란
  • 김현옥
  • 승인 2020.01.0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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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열린 양평읍장 취임식 모습(사진제공=양평군청)
▲지난 2일 열린 양평읍장 취임식 모습(사진제공=양평군청)

[양평=경강일보] 김현옥 기자 = 양평군 인사발령에 따라 지난 1월 1일자로 새로 임명된 양평읍과 강하면, 양서면, 단월면, 지평면, 용문면 등 6개 읍면장 이취임식이 2~3일에 걸쳐 진행됐다. 하지만 이러한 행사가 ‘전형적인 관치행정’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2일 오전 11시 양평읍장 취임식을 시작으로 오후 2시 강하면장, 오후 4시 양서면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3일에는 오전 11시 단월면장, 오후 2시 지평면장, 오후 4시 용문면장 취임식이 차례로 열렸다.

명목상은 이취임식 이지만 사실상 읍면장 취임 축하행사나 다름 없었다. 취임식장 마다 군수를 비롯 군의원, 도의원, 노인회, 이장협의회, 새마을협의회 등 기관단체장과 공무원, 주민 등 200여 명이 행사에 참석해 취임을 축하하고, 내년 총선 출마자들도 얼굴을 비췄다.

우선 읍면 공무원들이 연말부터 취임식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들어간 인력과 시간 낭비에 대한 성토 여론이 높다. 또 행사 당일 축하 현수막과 화환 등에 적지 않은 돈을 쏟아 부은 예산 낭비도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임명직 공무원의 당연한 업무발령에 대한 과도한 예우라는 얘기다.

대부분 읍면장들은 취임사를 통해 읍정과 면정에 대한 포부를 밝혔고, 일부 임명자는 참가자에게 큰절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군수는 “화합하여 행복한 양평 만들기에 함께 따뜻한 동행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를 두고 선출직으로 뽑힌 읍면장이 군민들에게 당선 사례를 하는 모습과 다를 바 없다는 시각이다.

양평군은 지난해 12월 23일 4급 서기관 승진 1명, 5급 사무관 승진 10명 등 총 54명을 승진 발령했다. 형평성을 따지자면 서기관 및 5급 사무관 승진자 전원에 대한 취임 축하행사를 열어주는 것이 맞다. 왜 유독 읍면장 취임식만 성대하게 여는 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 대목이다.

특히 취임 초부터 ‘마케팅 군수’를 자처하면서 “군정은 부군수에게 맡기겠다”고 공공연하게 말해 온 정동균 군수의 새해 행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 큰 행사장부터 작은 행사까지 쫓아다니는 군수의 과도한 일정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6월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멀리 가야 하는데 너무 성과에 집착하지 않았나 자문하고 있다. 앞으로는 건강을 챙기면서 템포를 조절하겠다”고 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군민들이 부여한 개혁의 과제는 뒷전이고 행사장만 쫓아다닌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양평지역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당연직 공무원의 임명을 축하하는 과도한 행사는 이제는 사라져야 할 적폐 중의 하나”라면서 “새로 발령 받은 공무원은 조심스럽게 공무를 수행하면 되고, 승진한 사람은 탈락한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지내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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