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양평군의회 행정사무감사 ‘빛과 그림자’
[기자의 눈] 양평군의회 행정사무감사 ‘빛과 그림자’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3.06.08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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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의회 행정사무감사 특별위원회
양평군의회 행정사무감사 특별위원회(1일차)

[양평=경강일보] 김현옥 기자 = 8일 오전 10시부터 제1일차 ‘2023년도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회’(행감. 위원장 최영보)가 열렸다. 이날 행감은 기획예산담당관, 소통홍보담당관, 총무담당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오전 내내 개최된 기획예산담당관 행감에서 위원장을 제외한 5인의 군의원 중 관계 공무원에게 질문을 한 군의원은 단 3명(오혜자, 여현정, 지민희)뿐이었다. 굳이 따지자면 모두 여성의원들이다.

그럼 나머지 남성의원 2명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1명은 행감 내내 돌부처처럼 앉아있었다. 1명은 답변하는 공무원의 말에 수긍하는 듯 연신 고개를 끄덕이다가, 행감 중간에 전화를 받으러 나가더니 오전 감사 종료까지 들어오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 남성 두 의원이 이날만 이런 행동을 보였을까. 양평군의회 회기 일정을 대부분 참석한 기자의 눈에는 ‘왜 저 자리에 앉아있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회기 내내 이런 식이었다.

여기서 ‘왜 침묵하고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게 된다. 하나는 자당 소속 자치단체장 산하 공무원이니 ‘봐주기’ 입장이 있을 것이다. 아니면 아예 감사 준비를 하지 않았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둘을 합쳐서 봐주기 위해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준비를 안 했기에 그냥 넘어가자는 주의일 수도 있다.

어쨌건 이날 방청석에 앉은 시민단체 회원들은 집요하게 질문을 하는 두 의원(오혜자, 여현정)에게는 찬사를 보내고, 나머지 의원들의 행태에 대해서는 탄식을 내뱉었다. 군민이 낸 세금이 낭비되고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나마 오늘 행감에서 단연 돋보인 것은 오혜자 의원(국민의힘)이다. 현안에 대해 집요하게 관계 공무원을 다그치는 모습을 보면 ‘봐주기’가 당론은 아닌 듯싶다. 오혜자 의원은 인구정책에 대해서도 자신의 소신을 분명히 밝혀 주목을 받았다.

오 의원은 “인구정책에 대해 (군이) 본질에서 벗어난 것만 시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규제가 많아서 제조업 유치가 안 된다고 하기 전에 지적기업(IT기업, 지식기업 등) 유치에 연구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청년 일자리, 기업유치에 사활을 걸어야 하고, 이런 (실질적인) 용역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규제혁신은 공무원 힘만으로는 안 된다”며 “주민과 민간단체, 의회와 같이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K-POP 관련 산업 유치 제안에 대해 안 된다고 하기 전에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공론화 하고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세금낭비를 논하기 전에 음주 전력 등으로 물의를 빚은 남성 의원들은 스스로 ‘어떻게 해야 군민의 마음을 살 수 있을까’ 더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 여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직무에 충실한 군의원이 있어 양평군 미래에 조금이나마 희망을 걸을 수 있게 하는 행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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