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민의 날’ 50년 역사…주목할만한 ‘개막식 두 장면’
‘양평군민의 날’ 50년 역사…주목할만한 ‘개막식 두 장면’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3.09.18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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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의 과거 현재 미래 담은 ‘17분 영상’...무대 뒤 ‘총무담당관 직원들’ 돝보여
제50회 양평군민의 날 기념식
제50회 양평군민의 날 기념식

[양평=경강일보] 김현옥 기자 = 지난 13~14일 이틀간 열린 ‘제50회 양평군민의 날’이 연인원 3,000여 명의 참여 속에 무사히 행사를 마쳤다.

이번 행사는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읍면 체육대회를 치르는데다 4년 만에 대규모로 개최되는 첫 군민의 날 행사로 주목을 받았다. 코로나19와 수해피해 등 재해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낸 군민들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각종 문화행사, 체육대회 등이 열렸다.

13일(수)에는 백안리 용문산령제단에서 군민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제례를 올리고, 양평문화원에서 ‘제33회 백운문화제 기념식’을 개최했다. 14일(목)에는 양평종합운동장에서 ‘제50회 양평군민의 날 기념식 및 체육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약 3시간 동안 이어진 기념식은 행사의 백미였다. 청운면 출신 성악가 임청화 교수의 공연을 시작으로 양평군내 3개 합창단(문화원, 청소년, 창인원) 연합으로 애국가를 불러 세대를 아우르는 공연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 ‘양평 미래상’을 담은 영상시청부터 각종 시상, 기념사, 축사, 축하영상, 기념공연(국기원, 금잔디)까지 180분이라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구성이 탄탄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17분에 이르는 50주년 영상이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참석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1  양평 과거 현재 미래 담은 ‘17분 영상’

1959년 양평군 생활상을 담은 흑백 필름과 기관차, 1966년 팔당댐 착공 전 모습과 모내기와 탈곡을 하는 귀한 영상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상을 제작한 업체 대표는 이 필름을 지인으로부터 어렵게 구했다고 귀띔했다.

50주년 홍보영상 장면
50주년 홍보영상 장면

또한 1972년 개발제한구역, 1975년 상수원보호구역, 1982년 사격장 입지, 1983년 자연보전권역, 1990년 특별대책지역, 1999년 수변구역 지정부터 2013년 수질오염총량제 의무제 실시까지 양평을 옥죄이는 234%에 달하는 중첩규제 변천사를 화면에 담았다.

그에 따른 상가휴업, 팔당상수원 중복규제 철폐 대정부 집회, 경기동부권 10만인 총궐기대회(1998년 11월 16일), 한 겨울 여의도 상경 시위, 용문산사격장 철폐 시위(2003년) 모습을 보며 군민들은 지난날을 회상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들에 힘 입어 ‘팔당상수원특별대책 고시개정(안) 백지화저지 및 생존권사수 총투쟁 결의대회’를 통해 마침내 2003년 7월 28일 환경부에서 특별대책고시 개정안 전면 유보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어느덧 화면은 양평읍, 서종면, 양서면, 용문면, 강상면, 강하면 등 읍면과 양수리 일대 등 1950년대 말부터 1960~1990년대까지와 현재의 모습을 비교하면서 보여줘 관람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거기다 1991년 개최한 ‘제1회 용문산 산나물뜯기 및 산채아가씨 선발대회’ 영상, 시위에 참석한 꼬마, 임산부, 어르신들을 통해 양평의 어제를 되새겨 보는 시간을 주기에 충분했다. 감소하던 인구가 12만 5천여 명으로 증가하고, 그에 맞춰 교통접근성도 획기적으로 변화된(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두물머리ic 개통, 서울양평고속도로 건설 2031년 목표) 과정도 기록했다.

17분에 달하는 짧지 않은 영상은 전진선 군수의 취임사인 “경기도에서 가장 넓은 땅에 2,600만 수도권 주민을 배후시장으로 무한한 가능성으로 도약하겠다”는 메시지와 함께 ‘사람과 자연 모두가 행복한, 여기는 양평입니다!’로 대미를 장식했다.

#2 행사의 숨은 주역 ‘총무담당관 직원들’

행사 리플릿
행사 리플릿

군민의 날 행사가 끝날 때까지 무대 뒤 양평군청 총무담당관 직원들의 노고도 빛을 발했다. 전날까지 이어진 가을 폭우, 3천여 명의 참여 인파 속에서 기념식과 체육대회를 무사히 치러야 하는 부담감에 행사 종료까지 마음을 졸였다는 후문이다.

다행히 안전사고가 1건도 없었던 것도 전날 비가 오는 가운데 리허설을 3번이나 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윤건진 총무담당관은 말했다. 이를 위해 사전에 안전관리 심의회를 열고, 현장 심의도 본 행사 전날 3시에 마쳤다고 밝혔다.

윤 담당관은 행사 성공을 군청 직원들의 협조와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돌렸다. 양평경찰서, 양평소방서, 양평군체육회는 물론 각 읍면체육회, 모범운전자, 자율방범대, 해병전우회가 내 일처럼 나서 힘을 보탰기 때문이다.

비에 젖은 무대를 닦는 양평군청 직원들
비에 젖은 무대를 닦는 양평군청 직원들

이로 인해 교통과 안전에 문제가 없이 순조롭게 행사가 개최됐다. 거기다 양평군에 사는 이병조 성우와 군청 홍보팀 소속 하양이 아나운서의 매끄러운 진행도 박수갈채를 받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경기도체육대회 개최 이후 큰 행사가 없어서 순조롭게 치를 역량이 있을 지 고민거리였다.

태풍에 대비해 실내체육관까지 예약해 놓고 1주일 전부터 기상청 날씨를 지속적으로 체크했고, 개막식을 중계하는 메인 LED 화면이 햇빛에 반사돼 보이지 않을까봐 보조 화면도 동시에 띠웠다. 전날 내린 비로 인해 국기원 시범단이 안전하게 공연을 할 수 있도록 당일 아침에 총무담당관 직원들이 매트를 닦고 말리는 작업을 했다.

행사 캐치플레이즈인 ‘CHARM 좋은 양평’부터 리플릿 디자인도 직원들이 직접 제작했다. 지난 6월부터 행사 실무준비를 시작해 약 100일 가량 지나오면서 야근과 주말 근무가 잦았다. 몸은 힘들었지만 이로 인해 다음에 개최되는 어떤 행사도 잘 치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국기원 태권도시범단
국기원 태권도시범단

윤건진 총무담당관은 “군민의 날 50주년 위상에 걸맞게 뭔가 차별화된 기념식과 문화공연을 기획했다”며 “양평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상을 제시하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평의 시대정신을 담고자 17분 영상제작에 공을 들였고, 군민들에게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희망찬 내일을 만들어가자는 취지에서 국기원 태권도 공연을 선보였다”며 “마음 먹은 대로 다 보여드리지는 못했지만 50주년을 되돌아보면서 양평의 비전을 군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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