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양평 시장 활성화 "태능에 답있다"
[사설] 양평 시장 활성화 "태능에 답있다"
  • 아이엠양평
  • 승인 2020.12.03 21: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골목시장 상권이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양평군이 며칠 전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상권 르네상스’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돼 80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는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유치에 이은 희소식이다.

​‘상권 르네상스’ 사업은 전통시장과 주변상권을 연계해 상권 전반에 대한 활성화를 지원하게 된다. 주로 상가 거리정비 및 기반공사, 거리 디자인, 환경안전관리 등 환경개선 하드웨어 사업과 빈점포활성화, 핵심점포유치, 문화예술 공간 운영 등 소프트웨어사업으로 이뤄진다.

​지금까지 대부분 전통시장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은 이유는 주차, 카드결제, 위생 등 환경적인 요소가 적지 않았다. 대형마트 수준은 아니어도 물건을 사서 주차장까지 가져오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대금지불도 왠지 현금을 내야만 하는 분위기에다 수도시설 등이 열악해 '제대로 씻나' 하는 의구심도 든 게 사실이다.

​지자체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3가지 정도의 하드웨어만 갖춰주면 나머지는 시장의 법칙에 따라 자연스레 꾸며지도록 놔둬야 한다. 괜히 관 주도로 디자인이나 무슨무슨 활성화 방안을 내놓으면 되레 역효과만 발생하는 것을 무수히 봐왔다.

​대부분 그 지역을 상징하는 대형 설치작품이나 억지로 조성된 00거리는 들어서자마자 거부감부터 든다. 요즘 여행객들은 그냥 자기가 좋아하는 조그마한 가게에 들러 취향에 맞는 물건을 사거나 음식을 먹는 것을 선호한다. 획일적인 국밥거리를 피해서 귀퉁이 꽈배기집을 찾는다는 얘기다.

​얼마 전 서울 태릉 근처 옛 경춘선 철도길을 걸었다. 지금의 전철이 생기기 전 청량리에서 가평 청평을 지나 춘천을 연결하는 기찻길인데, 주변에 아기자기한 카페와 음식점들이 철길을 따라 죽 들어서 있었다. 다가구 주택 1, 2층을 개조해 만든 가게들이 하나같이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꾸며져 있었다.

​덕분에 이곳은 지금 서울에서 가장 핫한 지역으로 떠올랐다. 노원구에서는 해당 철길을 복원하고 양쪽으로 걷는 길과 자전거길을 만들어 놨을 뿐이다. 퇴근 후 산책하고 자전거 타기가 좋으니 사람들이 몰려든 것이다. 그에 맞게 경쟁하듯 예쁜 식당들이 들어서는 것은 당연지사다.

​시장상권진흥원을 유치했다고 끝이 아니고, 상권 르네상스 사업비 80억원을 받았다고 마냥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양평군이 전통시장을 부흥시키고 골목상권을 살리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은 것이다. 타 지자체 사례를 보고 열심히 연구를 해서 정말 멋진 시장 성공사례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