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양평인이다⑬] 물맑은 '양평'맥주 탄생의 숨은 주역 ‘세븐브로이양평㈜ 송준형 부사장’
[나는 양평인이다⑬] 물맑은 '양평'맥주 탄생의 숨은 주역 ‘세븐브로이양평㈜ 송준형 부사장’
  • 김현옥
  • 승인 2019.08.2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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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브로이양평(주) 송준형 부사장이 스마트공정으로 맥주가 생산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김현옥 기자)
▲세븐브로이양평(주) 송준형 부사장이 스마트공정으로 맥주가 생산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김현옥 기자)

[양평=경강일보] 김현옥 기자 = 오는 11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양평'맥주는 지난해 7월 양평군 청운면에 공장문을 연 세븐브로이양평㈜(대표 김강삼)가 야심 차게 내놓는 신제품이다. 얼마 전 양평군청으로부터 ‘물맑은양평’ 상표사용 승인을 받고 현재 디자인 수정 작업과 양평의 맛을 개발 중이다.

'양평'브랜드의 맥주가 탄생하기까지 세븐브로이 송준형 부사장(62)의 숨은 노력이 컸다. 사실은 양평에 공장을 짓기로 마음 먹고 부지 매입부터 공장가동에 이르기까지 송 부사장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집은 서울이지만 양평의 매력에 푹 빠져서 공장에서 거의 매일 숙식을 하며 지낸다.

13년 전 서강대 언론대학원 CEO과정에서 김강삼 대표를 알게 된 인연으로 30여 년 동안 다니던 해태제과 마케팅영업 임원과 계열사 대표이사를 마치고 '세븐브로이 사람’이 됐다. 대학원 전공이 발효공학이니 인연인가보다. 대학시절 청명한 풍광과 물에 대한 기억이 특별했던 김 대표와 송 부사장은 양평에 공장을 짓기로 하고, 부지 매입 전에 외국에 기계설비를 주문해 놓을 정도였다.

2017년 9월 28일 공장 부지를 매입하고 지난해 4월 2일 준공을 받았으니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됐다. 송 부사장은 무엇보다 작년 7월 공장 준공식에서 '양평'맥주를 출시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게 된 것이 무척 기쁘다고 말한다.

▲오는 11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세븐브로이 '양평' 맥주 디자인 시안(사진제공=세븐브로이양평)
▲오는 11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세븐브로이 '양평' 맥주 디자인 시안(사진제공=세븐브로이양평)

국내 브루마스터(소규모 맥주 양조장에서 맥주제조의 전 공정을 관리하는 양조기술자) 모임 회장을 맡을 정도로 수제 맥주 트렌드를 주도한 김희상 공장장의 집념, 제일기획 본부장 출신 김형묵 이사의 마케팅홍보 네트워크, 유명 맥주회사 30년 근무, 마케팅본부장 경력의 김정수사장, 그리고 독일 최고의 뮌헨대 양조학과를 나온 젊은 직원까지 힘을 합한 결과다.

독일 등 유럽과 미주산 청정 맥아와 홉, 효모에다 양평군 청운면의 맑은 물로 만들어지는 정통제조방식의 '양평'맥주는 벨기에 농주로 불리는 세종(Saison)처럼 농촌 특성을 살린 스토리가 담긴 중후한 맛을 낼 계획이다. 맥아가 많이 들어가 곡물류의 발효취가 나는 양평에 딱 맞는 풍미로 사랑 받을 것을 기대한다.

현재는 양평공장에서 '한강'맥주와 '서울'맥주가 생산되는데 거의 모든 공정이 자동화와 첨단 로봇 시스템이 적용되는 스마트공장이다. 또 환경친화적 제품을 만들기 위해 국내 최초로 경량병을 도입, 그립감을 살리면서도 저탄소 캠페인에도 앞장서고 있다.

특히 지역과 함께하기 위해 직원 대부분이 양평에 거주하고 있고, 한 달에 20톤 가량 나오는 맥아 부산물도 인근 한우농가에서 사료로 사용하도록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편의점 매출이 늘면 소분포장 작업과 견학시음 활성화로 인근 마을 주민들도 채용해 상생할 방침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초청 호프미팅 만찬주'로 입소문 난 세븐브로이맥주(사진제공=세븐브로이양평)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초청 호프미팅 만찬주'로 입소문 난 세븐브로이맥주(사진제공=세븐브로이양평)

공장견학 프로그램도 올해 준비해서 내년 중반에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두물머리 세미원 용문사 등을 둘러보고 양평공장에 와서 생산과정을 견학 후 맥주시음을 하는 투어코스다. 1박2일 코스에는 공장과 붙어있는 양평공사의 '맑은숲캠프'와 다대리 부녀회와 연계해 숙박 및 바베큐 등 먹거리, 청운농협의 로컬푸드 직매장 장보기 등을 연계할 계획이다.

애초 기획한 레저캠핑문화타운은 봄에는 산나물과 오디, 여름에는 청운수박, 가을에는 밤 줏기 등 계절과 연계한 소소한 스토리와 접목해 진행해보려고 한다. 전망 좋은 공장잔디밭에 비어카페를 만들어 청운면의 흑천과 빼어난 경관을 바라보며 맥주와 피자, 바베큐를 즐기는 공간으로도 활용할 생각이다.

하지만 송 부사장은 요즘 주세법 때문에 고민이 적지 않다. 국내 주세법은 원재료비에 인건비, 판매관리비, 이윤 등까지 포함한 가격을 원가로 해서 세금을 매기고 있는데 반해 수입 주류는 수입사가 신고한 수입가격에 관세를 붙인 뒤 이를 바탕으로 주세를 부과하도록 돼있다.

때문에 출고가 기준의 '종가세' 대신 알코올 도수나 전체 양으로 세금을 매기는 '종량세'로 전환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내년 종량세로 주세가 개편되면 수입맥주와 경쟁해도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물맑고 공기 좋은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에 자리잡은 세븐브로이양평(주) 전경(사진제공=세븐브로이양평)
▲물맑고 공기 좋은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에 자리잡은 세븐브로이양평(주) 전경(사진제공=세븐브로이양평)

송준형 부사장은 “도시에서 살다 보니 농촌정서를 잘 몰랐는데 양평 이웃들과 테니스를 치고 어울리면서 삶이 더 풍요로워졌다”면서 “공장견학 요청이 오면 주말에 서울 집에 못 가도 물맑은양평을 자랑하게 되는 걸 보면 점점 양평인이 되어가는 것을 느낀다”고 말한다.

송 부사장은 또 “맥주는 공장 처마에서 마시는 게 제일 맛있다는 말이 있다”며 “지역에 맞는 양평맥주를 만들어서 제조, 유통, 소비, 견학, 비어축제를 통해 지역에 좋은 일터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맛있는 맥주로 사랑 받는 ‘양평과 함께하는 수제맥주 회사’를 만들어 행복한 양평인이 되는 게 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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