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인 #30] 안 아프니까 청춘! ‘청년크리에이터협동조합’
[양평인 #30] 안 아프니까 청춘! ‘청년크리에이터협동조합’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1.11.17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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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희 촬영팀장, 서호영 이사장, 한아름 부이사장(왼쪽부터)
이민희 촬영팀장, 서호영 이사장, 한아름 부이사장(왼쪽부터)

[양평=경강일보] 김현옥 기자 = 양평군 인구는 해마다 증가 추세에 있지만 청년 인구는 감소하고 있다. 2019년 말 기준 양평군 전체 주민등록 인구 중 만18세에서 39세 청년 인구가 20.4%로 경기도 31개 시 군 중 최하위 수준이다.

양평읍 양근리 소재 양평내일스퀘어 3층에 둥지를 튼 양평군청년크리에이터협동조합(이사장 서호영)은 청년이 정착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데 일조를 하고 있다. 2019년 10월 조합을 설립해 2020년 6월 반듯한 사무실에 입주하기까지 서 이사장과 한아름 부이사장이 궂은 일을 도맡아 했다.

처음에는 유튜브 크리에이티브 아카데미 1기 수료생들끼리 정보를 교류하고 취미로 시작한 일이 생각보다 커졌다. 협동조합이 뭔지도 몰라서 정관을 만들려고 법무사를 찾아갔지만 공증비용이 비싸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할 수 없이 직접 발품을 팔아서 이천세무서를 오가며 조합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양평군 일자리경제과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사실 양평에서 청년의 숫자가 적은데다 이들을 위한 공간 역시 거의 없는 실정이었다. 사무실 입주 때까지 6개월 동안 설계에 직접 참여하고 공사를 일일이 체크했다. 멋지고 알차게 꾸며야 양평 청년들이 더 많이 참여할 거란 생각에서였다.

그 결과, 청년 1인 미디어 촬영이 가능한 크리에이터 스튜디오, 회의실, 컴퓨터 교육장 등을 갖춘 취·창업 공간 청년크리에이터 연구소(C.LAB)를 조성해 매일 10여 명의 청년들이 이곳을 이용한다. 각종 교육 신청은 카카오채널로 접수하는데 벌써 700명 가량이 회원으로 등록했다.

교육실에는 컴퓨터 20대와 강사용 PC 1대, 빔프로젝터 등을 갖추고 크리에이터 교육을 실시한다. 원데이 클래스로 포토샵, 프리미어 편집강좌부터 라탄, 유리공예, 펫푸드자격증, 영어회화에 이르기까지 매달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스튜디오에서는 대학입시 면접 영상 및 각종 농산물 제품 촬영, 다문화센터 오디오북 녹음까지 척척 해내고 있다. 이밖에 고프로, 짐벌, 마이크 등 1인 크리에이티브 장비를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대여하고 있다.

각종 장비가 갖춰진 스튜디오실
각종 장비가 갖춰진 스튜디오

현재 조합원이 16명으로 취업준비생부터 직장인, 주부에 이르기까지 계층이 다양하다. 가입신청서와 소정의 출자금을 낸 뒤 3개월 간 같이 활동하는 소통의 시간이 필요하다. 매월 첫째 주 목요일 저녁에 정기모임을 하는데, 조합 활동과 회계적인 부분을 공유한다.

자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동네친구들’ 구독자도 1,600명이 넘어섰다. 지금까지 100여 편이 넘는 양평 관련 영상을 올렸다. 지난 13일에는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에 출품한 영상이 4등에 오르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런 활동 등으로 지난 9월 청년정책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군수 표창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행안부 주관 '지역혁신 홍보영상 공모전'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탔다. 이들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늘 새로운 콘텐츠를 공부하고 청년들과 함께 나누는 일들을 지속하고 있다.

서호영 이사장은 “양평의 청년들과 함께 조합을 더 단단하고 체계적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청년들이 아프지 않고 즐거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사무실 내부>

컴퓨터실
휴게공간
작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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