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작가 4인 4색 ‘품’(品) 창립전 개최
대한민국 대표작가 4인 4색 ‘품’(品) 창립전 개최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2.03.0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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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복합문화공간 ‘카포레’ 1층 컨벤션홀에서 3월 31일까지 열려
김원근, 김중식, 이도, 설경철 작가 참여…조각부터 하이퍼리얼리즘까지

[양평=경강일보] 김현옥 기자 =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실력 있는 작가 4명이 양평에 모였다. 그냥 만난 게 아니라 조각부터 팝아트, 드로잉 페인팅, 하이퍼 리얼리즘에 이르기까지 장르가 다양하다.

양평군 강하면 복합문화공간 카포레 1층 컨벤션홀에서 아트그룹 전시회 ‘품’(POOM) 창립전이 3월 한달 동안 열린다. ‘작’(作)자를 뺀 ‘품’(品)으로 전시회 이름을 지은 것은 ‘만들어 가는’(making)이 아닌 어떤 결정체(made)를 보여주고 싶은 의도가 숨어 있다.

그래서 전시회를 알리는 팸플릿도 아주 단순하다. 작가 프로필도 없이 김원근, 김중식, 설경철, 이도 이름만 딸랑 적혀 있다. 그나마 뒷장에는 김원근(선물맨. 조각), 김중식(철화백자와 엘리자비스테일러. 팝아트), 이도(숲. 드로잉 페인팅), 설경철(Episode1816. 하이퍼 리얼리즘) 등 대표 작품을 올렸다.

이들에게는 이력이라는 자체가 작위적이어서 불편하다(하지만 각각의 작가들 약력을 검색해보면 깜짝 놀랄 것이다). 장르와 주제, ‘품’(品)의 다양함을 보여주는 시도 자체로 의미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각기 다르면서도 ‘같음’을 추구하는 동시대 사람으로서의 교감에 만족한다는 얘기다.

이미 김원근은 'FRP(Fiber Reinforced Plastics)' 소재를 활용해 조각 분야에서 이름을 알렸다. 낭만건달과 같은 B급인생의 조각 작품을 통해 독특한 ‘웃음’ 코드를 구현해온 작가로 유명하다. 겉은 우락부락하지만 속은 순수한 ‘겉우속순’의 츤데레 메시지를 통해 각박한 사회를 따뜻하게 감싼다.

김중식은 사물과 인물의 만남,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의 어울림 등 두 개의 이미지를 한 화면에 구현하는 팝아트 작가다. 중첩된 화면 구조를 통해 과거와 현재, 역사 속 유명인들과 스타들을 극사실로 표현해 주목을 받아왔다.

카포레 1층 컨벤션홀
카포레 1층 컨벤션홀

이도는 자연 속 이미지를 단순화 시켜서 몇 개의 선으로 숲의 정체를 드러내는 신조형주의 대표 작가다. 그 안에는 의식과 무의식을 넘나드는 ‘비밀의 정원’이 숨어있고, 그것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트그룹 맏형 설경철은 오브제 페인팅의 대가다. ‘현대’로 불리는 시대정신의 산물인 컴퓨터 하드웨어를 해체하고 그 위에 작업을 한다. 극사실적 정밀한 묘사와 사유, 그리고 흔적으로서의 철학적 내용이 내포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설경철 작가는 “다른 듯 같은 동시대 작가들끼리 모여 양평에서 ‘품’ 창립전을 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앞으로 실력 있는 작가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국내외 전시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요 작품>

김원근 '청혼남과 차도녀'
김원근 '청혼남과 차도녀'
김중식 '피리부는 소년과 달항아리'
김중식 '피리부는 소년과 달항아리'
설경철 'Episode'
설경철 'Episode'
이도 'Forest22b'
이도 'Forest22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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