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경강일보] 김현옥 기자 = “기초의원은 생활정치인이라고 생각하고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려고 했던 것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지난 6.1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양평군의회 윤순옥 의장(55)은 인터뷰 내내 생활정치를 강조했다. 군민의 생활과 동떨어진 정치는 공염불이라는 평소 생각 때문이다.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도 한국생활개선 양평군연합회 활동을 강산이 두 번 바뀌도록 꾸준히 해온 결과물이다.
결혼 후 남편의 고향인 수능리에 들어와 5마리로 시작한 소를 40마리까지 키웠다. 고향인 전남 고흥에서 농사꾼의 딸로 태어나 농업이 힘들지는 않았다. 그러다 지역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생활개선협회에 발을 디뎠다. 면 단위 총무부터 시작해 면회장, 군 총무, 군 회장 각각 4년씩 16년을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주변의 신임을 얻었다.
주위에서 자꾸 정치를 해보면 어떻겠냐고 권유를 했지만 손을 내저었다. 정치는 자신과 맡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018년 3월에 당시 자한당 양평군 지역위에서 몇 명이 찾아와 삼고초려를 한 끝에 마음의 문을 열었다. 그마저 가족과 상의하느라 한달 반 가량을 소요했고, 당 추천 운영위에서 만장일치로 입문을 하게 되었다.
자신은 없었지만 농사와 생활개선 단체활동을 했기에 용기를 얻었다. 얼떨결에 발을 디딘 정치세계에서 고생도 많았다. 초선의원으로만 구성된 지역당에서 모든 것을 스스로 공부하고 준비해야만 했다. 그래서 요즘은 주변에서 정치를 한다고 하면 충분히 준비를 하라고 권유한다.
어쨌든 비례대표로 선출되어 4년 간 지역주민을 열심히 만나고, 민원을 끝까지 경청하려고 했던 것이 민심을 얻게 되었다. 또 “양평에서 비례대표는 재선된 의원이 없다”는 말에 더욱 최선을 다하고자 다짐했다.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안, 조례 등이 올라오면 밤 늦게까지 일을 했다. 책과 각종 자료를 집에 싸 들고 가서 펼쳐보고 연구했다. 농업 전문가지만 농민을 위한 예산편성과 집행을 어떻게 해야 할 지가 고민이었다. 결국 몸으로 부딪혀보니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이 옳았다. 이론으로 알았던 것도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해법이 나오기도 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쌀가공산업육성, 친환경농업대학 설치운영에 관한 조례 등이다. 이처럼 지난 4년간 주민 대변자로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2020년 코로나 이후 지역주민을 가까이 대면 못하는 것이 아쉬웠다. 이번 선거를 준비하면서도 3년 동안 마을을 제대로 방문하지 못했던 것이 힘든 부분이었다.
논란이 된 토종씨앗에 관련해서는 토종자원을 보존하고 계승한다는 취지는 적극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씨앗은행을 만들고 각 지자체에서 견학을 오는 프로그램은 좋다는 생각이다. 다만, 판로를 생각해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일례로 양평군이 친환경농업을 23년 간 했음에도 여전히 보이지 않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어렵게 지켜온 친환경특구에 맞게 친환경농업에 초점을 맞추고 우선 일을 추진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지론이다.
선거기간 중 음주운전으로 문제가 된 황선호 의원에 대해서는 오는 21일 오후 2시 윤리특위를 구성해 위원장과 간사를 뽑고 윤리자문위원회(5명)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그런 다음 의원품위 손상에 상응하는 어떤 조치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순옥 의장은 “앞으로 4년은 주민을 더 많이 만나고 초심을 지키는 생활정치 의원이 되고 싶다”며 “집행부 견제와 감시 역할, 군민과의 소통을 통해 ‘군민을 섬기는 신뢰받는 의회’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력 사항>
현) 제9대 양평군의회 전반기 의장
현) 국민의힘 여주시 양평군 당원협의회 부위원장
현) 국민의힘 전국지방여성의원 협의회
현) 경기도 양평교육지원청 양평지역 꿈의 학교 운영 위원
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문위원
현) 대한적십자 양평지구협의회 서종봉사회원
전) 제8대 양평군의회 의원
전) 한국생활개선 양평군연합회 10~11대 회장
전) 양평축협 대의원, 양서농협 대의원
전) 자유한국당 조직총괄본부 여성위원회 부위원장
전) 양평군 민주평통자문위원
